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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다이어트 3부] 친정엄마의 사랑, 그리고 보양식의 함정 본문
[워킹맘 다이어트 3부] 친정엄마의 사랑, 그리고 보양식의 함정
raonmemory 2026. 2. 18. 06:00
윤지 씨가 집 현관문을 열었다. 친정엄마가 앞치마를 두르고 나왔다.
"왔어? 우리 공주님들 어디 있어?"
첫째가 엄마 치마를 잡고 뒤에 숨었다. 둘째는 아빠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엄마, 고생 많으시겠어요."
"무슨 소리. 내 딸 산후조리인데. 어서 들어와서 앉아."
거실로 들어서자 냄새가 났다. 삼계탕이었다.
"오늘 저녁은 삼계탕이야. 기력 회복에 최고거든."
윤지 씨는 식탁에 앉았다.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이 김을 내뿜었다.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엄마, 이거 너무 많은데..."
"많긴. 요즘 너 너무 말랐어. 살 좀 쪄야 해."
윤지 씨는 거울을 봤다. 말랐다는 말은 아니었다. 아직도 임신 전보다 12kg이나 더 나갔다.
보양식의 양면성
친정엄마의 산후 보양식은 정성 그 자체였다. 매일 메뉴가 바뀌었다.
- 월요일: 삼계탕
- 화요일: 미역국 + 잉어탕
- 수요일: 전복죽 + 갈비찜
- 목요일: 장어구이 + 된장찌개
- 금요일: 홍삼닭백숙
영양은 풍부했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었다.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소였다.
하지만 문제는 양이었다.
삼계탕 한 마리는 약 800~1,000kcal다. 여기에 밥 한 공기 300kcal, 반찬들까지 더하면 한 끼에 1,500kcal가 넘었다.
하루 세 끼를 이렇게 먹으면 4,000kcal 이상이었다. 모유 수유로 500kcal를 소모해도 3,500kcal가 남았다. 산후조리 중 거의 누워만 지내는 윤지 씨의 하루 소모 칼로리는 1,800kcal 정도였다.
매일 1,700kcal씩 남았다. 일주일이면 체지방 1kg이 쌓이는 계산이었다.
"엄마, 양 좀 줄여주세요"
사흘째 되는 날 저녁이었다. 식탁에 전복죽과 갈비찜이 올라왔다.
윤지 씨는 용기를 냈다.
"엄마, 죄송한데 양 좀 줄여주시면 안 돼요?"
"왜? 입맛 없어?"
"아니에요.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쪄서요."
친정엄마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야. 지금 살 뺄 때가 아니잖아. 애 키우느라 다 빠져."
"첫째 때 그렇게 생각했다가 10kg 못 뺐어요."
"그건 네가 관리를 안 해서 그런 거지. 지금은 제대로 먹어야 해. 젖도 나와야 하고."
윤지 씨는 입을 다물었다. 더 말하면 엄마 기분만 상할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전복죽 한 그릇, 갈비찜 세 대, 밥 반 공기를 먹었다. 배가 불렀다. 아니, 불렀다는 표현도 부족했다. 배가 빵빵했다.
밤 10시, 둘째 수유를 마치고 체중계에 올라갔다.
산후조리원 퇴소할 때보다 1.5kg이 늘어 있었다. 사흘 만이었다.
조용한 식단 조절 작전
윤지 씨는 전략을 바꿨다. 엄마를 설득하는 대신 조용히 실천하기로 했다.
첫 번째, 밥 양 줄이기
엄마가 밥을 퍼줄 때 먼저 말했다.
"엄마, 나 조금만 줄게요. 배 아직 불러서."
"또? 어제도 적게 먹었잖아."
"모유 수유하면 소화가 느려지나 봐요."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엄마를 설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밥을 반 공기로 줄였다. 그것만으로도 150kcal가 줄었다.
두 번째, 국물 대신 건더기
갈비찜이 나왔다. 갈비 세 대 대신 한 대만 먹었다. 나머지는 국물에 담긴 채소를 건져 먹었다. 무, 당근, 표고버섯.
엄마가 물었다.
"고기는 안 먹고 뭐해?"
"채소가 더 당겨요."
"임신했을 때도 그랬지. 채소만 먹더라."
엄마는 의심하지 않았다.
세 번째, 간식 거절의 기술
오후 3시, 엄마가 호두파이를 접시에 담아왔다.
"윤지야, 간식 먹어."
"엄마, 지금은 괜찮아요. 나중에 먹을게요."
"나중에는 또 까먹잖아. 지금 먹어."
윤지 씨는 한 입 베어 먹었다. 그리고 접시를 식탁에 놔뒀다.
"배불러서 나중에 먹을게요."
엄마가 설거지하러 간 사이 남편에게 속삭였다.
"여보, 이거 먹어줘."
남편이 남은 호두파이를 먹었다.
일주일 후의 변화
일주일이 지났다. 체중을 쟀다.
산후조리원 퇴소 때보다 0.5kg 늘었다. 처음 사흘간 늘었던 1.5kg 중 1kg은 다시 뺐다.
작은 성공이었다.
친정엄마는 여전히 보양식을 끓였다. 하지만 윤지 씨는 적당히 조절하며 먹었다.
어느 날 저녁, 엄마가 물었다.
"윤지야, 요즘 밥을 너무 적게 먹는 거 아니야? 젖은 잘 나와?"
"네, 잘 나와요. 걱정 마세요."
"그래도 좀 더 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윤지 씨는 엄마 손을 잡았다.
"엄마, 저 건강해요.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 정말 맛있어요. 근데 제 몸은 제가 제일 잘 알잖아요."
엄마가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네가 알아서 해."
윤지 씨는 미안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안 됐다.
엄마의 사랑은 감사했다. 하지만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했다.
[다음 화 예고] 복직까지 한 달 남았다. 밤 12시, 3시, 6시 새벽 수유를 마치고 냉장고 앞에 선 윤지 씨. "배고파... 하지만 참아야 해."
'𝓣𝓲𝓶𝓮 𝓽𝓸 𝓝𝓾𝓻𝓽𝓾𝓻𝓮 𝓜𝔂𝓼𝓮𝓵 > 03.👩💼워킹맘 다이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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