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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열정의 제국 | 🇫🇷 프랑스편 | 💃 12화 | 프랑스 혁명 직전, 마지막 무도회의 풍경 본문

1789년 10월 1일 저녁, 베르사유 궁전 오페라 극장에 불이 켜졌습니다.
왕실 근위대 환영 연회였습니다. 장교들이 화려한 제복을 입고 들어왔습니다. 악단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샴페인이 돌았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장했습니다.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왕비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장교들이 줄을 서서 손을 잡았습니다. 춤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파리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빵값이 폭등했습니다. 시장에 밀가루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안은 여성들이 거리에 모였습니다. 분노가 끓었습니다.
베르사유의 마지막 무도회가 열리던 밤, 혁명의 불씨가 파리에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1789년 여름부터 프랑스는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이 함락됐습니다. 귀족들이 베르사유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로 도망치는 자들이 늘었습니다. 왕실 회의가 매일 열렸습니다. 루이 16세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답장이 늦었습니다.
그런데도 베르사유의 일상은 이어졌습니다. 의식은 계속됐습니다. 왕의 기상 음악이 울렸습니다. 공식 알현이 열렸습니다. 만찬이 차려졌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것이 왕실의 방식이었습니다. 혼란을 인정하지 않는 것. 일상을 유지하는 것.
무너지는 제국이 마지막까지 붙잡은 것은 형식이었습니다.
10월 1일 연회는 그 형식의 마지막 표현이었습니다. 플랑드르 연대가 베르사유에 도착했습니다. 왕실을 지키기 위해 불러들인 군대였습니다. 환영 연회를 열었습니다. 장교들을 위한 무도회였습니다.

그날 밤 무도회는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예전의 베르사유 무도회는 계산이었습니다. 누가 왕의 첫 댄스 파트너가 되는가. 자리 배치가 어떻게 되는가. 권력의 지도를 그리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은 달랐습니다. 장교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왕비와 춤을 췄습니다. 격식이 흐트러졌습니다. 누군가 왕실 가족의 흰색과 금색 휘장을 흔들었습니다. 혁명의 삼색기가 아닌 왕실의 색이었습니다. 누군가 왕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외쳤습니다. 장교들이 따라 외쳤습니다.
그 장면이 파리로 전해졌습니다. 과장됐습니다. 부풀려졌습니다. 베르사유에서 귀족들이 혁명을 조롱하며 잔치를 벌이고 있다. 민중이 굶어 죽는 동안 왕비가 춤을 추고 있다. 신문이 썼습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읽었습니다.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사흘 뒤였습니다. 10월 4일 밤, 파리에서 여성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십 명이었습니다. 밤새 수천 명이 됐습니다. 손에 낫과 창을 들었습니다. 베르사유로 향했습니다.
무도회가 끝난 지 사흘 만에 군중이 베르사유 문을 두드렸습니다.
10월 5일 아침, 군중이 베르사유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궁전 앞에 섰습니다.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빵을 달라. 왕이 파리로 오라. 루이 16세가 나왔습니다. 군중 앞에 섰습니다. 파리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 궁전 안이 술렁였습니다. 귀족들이 짐을 쌌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녀들이 울었습니다. 왕실 가족이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베르사유를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왕실 가족이 마차에 올랐습니다. 군중이 에워쌌습니다. 파리까지 여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군중이 내내 따라왔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차 창문으로 베르사유를 바라봤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왕실 가족이 떠난 베르사유는 텅 비었습니다. 레베유 음악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거울의 방에 촛불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무도회장 바닥에 발소리가 없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매일 밤 울리던 음악이 멈췄습니다.
10일 전만 해도 그 오페라 극장에서 장교들이 왕비와 춤을 췄습니다. 샴페인 잔이 부딪혔습니다. 음악이 울렸습니다. 그것이 베르사유의 마지막 무도회였습니다.
아무도 그것이 마지막인 줄 몰랐습니다. 그날 밤 춤을 추던 장교들도. 음악을 연주하던 악단도. 샴페인을 따르던 시종들도.
끝은 항상 그렇게 왔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 베르사유 오페라 극장은 복원돼 있습니다. 공연이 열립니다. 관광객들이 들어와 둘러봅니다.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러나 1789년 10월 1일 밤, 그 극장에서 울린 음악이 혁명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낭만과 열정의 제국의 마지막 무도회는 화려했습니다. 그리고 그 화려함이 제국의 끝을 앞당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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