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50x250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6/10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raon light's blog

11화. 리더와 참모의 갈등은 파괴인가, 아니면 성장의 조건인가 본문

𝓒𝓾𝓵𝓽𝓾𝓻𝓮 & 𝓗𝓾𝓶𝓪𝓷𝓲𝓽𝓲𝓮𝓼/05. 👔 리더십과 조직의 두 얼굴

11화. 리더와 참모의 갈등은 파괴인가, 아니면 성장의 조건인가

raonmemory 2025. 8. 23. 08:31
728x90
반응형

촛불 아래 작전 회의 중인 장수들의 실루엣

결정 앞에서 갈라지는 두 사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리더와 그 곁을 지키는 참모의 의견이 부딪힙니다. 리더는 속도를 원하고, 참모는 신중함을 요구합니다. 회의실의 공기는 순식간에 팽팽해집니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 장면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조직의 핵심 두 사람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어딘가 조직에 균열이 생긴 신호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두 사람이 손발을 맞춰온 사이일수록, 이런 불일치는 더 크게 부각됩니다. 늘 같은 방향을 보던 두 사람이 다르게 움직이는 순간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실제보다 더 큰 위기감을 안깁니다.

그러나 이 갈등이 정말 조직을 흔드는 파괴적인 신호인지, 아니면 오히려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인지는 갈등의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회의실 밖에서 그 장면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대개 갈등의 내용보다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먼저 반응합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보다, 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아닌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됩니다.

 

동의만 하는 참모는 참모가 아니다

리더의 모든 결정에 동의만 하는 참모는 편안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편안함 뒤에는 리더의 판단을 검증할 마지막 장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참모의 존재 이유는 애초에 리더와 다른 시야를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다른 시야는 필연적으로 다른 의견을 낳고, 다른 의견은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이 없는 관계는 그래서 오히려 참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갈등 없이 매끄러웠던 관계일수록, 나중에 큰 실패가 닥쳤을 때 왜 아무도 미리 말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뒤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괴적인 갈등과 생산적인 갈등의 차이

모든 갈등이 조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갈등, 감정이 앞선 갈등은 팀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습니다. 이런 갈등은 결정을 늦추고 조직의 에너지를 소모시킬 뿐입니다.

반면 문제 자체에 집중한 갈등, 서로 다른 정보와 관점을 확인하기 위한 갈등은 오히려 더 나은 결정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됩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이 둘을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언성의 크기만으로는 이 둘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조용하게 오간 대화 속에도 파괴적인 갈등이 숨어 있을 수 있고, 격하게 오간 논쟁 속에도 생산적인 갈등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리더와 참모 사이의 갈등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갈등이 끝난 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면 드러납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조직은 모든 갈등을 똑같이 위험하다고 여기거나 반대로 모든 갈등을 무조건 건강하다고 미화하는 두 가지 극단 중 하나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산길 걷는 조선 선비

갈등 이후 관계가 회복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생산적인 갈등을 겪은 리더와 참모는,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갈등 이전과 비슷한 신뢰 관계로 돌아갑니다. 의견은 부딪혔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파괴적인 갈등을 겪은 관계는 결론이 난 뒤에도 앙금이 남습니다. 다음 결정에서는 솔직한 의견 대신 눈치를 보는 태도가 자리 잡고, 참모는 서서히 침묵하는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변화는 매우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리더 본인은 참모가 예전보다 조용해졌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을 두려워하는 조직이 잃는 것

갈등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는 조직 문화는, 결국 갈등을 회피하는 리더와 참모를 만들어냅니다.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다른 목소리는 점점 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런 조직은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그동안 갈등을 피하며 다져온 매끄러운 관계 속에는, 위기를 막아줄 만한 비판적 검토의 습관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훈련되지 않은 근육은 정작 필요한 순간에 힘을 쓰지 못합니다. 갈등을 다루는 능력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평소에 회피하기만 한 조직은 위기 앞에서 그 능력을 갑자기 발휘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갈등인가, 침묵인가

리더와 참모의 갈등을 마주할 때 조직이 진짜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갈등 그 자체가 아니라, 갈등이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침묵일지도 모릅니다.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조직은 적어도 서로 다른 시야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조직이야말로, 정작 가장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리더와 참모의 관계를 평가하는 진짜 기준은, 두 사람이 얼마나 부딪히지 않는가가 아니라 부딪힌 뒤에도 서로를 향한 신뢰를 얼마나 잘 지켜내는가에 있을 것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