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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on light's blog

1년 365일 나만의 루틴 | 새는 돈, 막는 습관 88화 | 영양제가 늘어나는 달 | 매일 먹을 수 있나 본문

𝓣𝓲𝓶𝓮 𝓽𝓸 𝓝𝓾𝓻𝓽𝓾𝓻𝓮 𝓜𝔂𝓼𝓮𝓵/02.🍁1년 365일 나만의 루틴

1년 365일 나만의 루틴 | 새는 돈, 막는 습관 88화 | 영양제가 늘어나는 달 | 매일 먹을 수 있나

raonmemory 2026. 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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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가득한 영양제 병들

 

어느 순간부터 서랍 한 칸이 영양제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비타민C 하나, 오메가3 하나, 마그네슘 하나. 거기에 유산균이 더해지고, 피로 회복에 좋다는 것이 하나 더 들어오고, 피부에 좋다는 것이 또 하나 추가된다. 각각을 살 때마다 이유가 있었다. 피곤함이 심했던 날, 건강 프로그램을 본 날, 지인의 추천을 받은 날. 그 이유들이 하나씩 쌓여서 서랍이 채워진다. 그런데 그것들을 매일 빠짐없이 먹고 있는가를 물으면, 대답이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다.

영양제는 건강을 위한 지출처럼 느껴진다. 음식이나 옷처럼 소비재로 인식되지 않는다. 몸을 위한 투자라는 감각이 있기 때문에, 살 때의 심리적 저항이 낮다. 비싸도 괜찮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 감각이 영양제 지출을 점검 대상에서 빠지게 만든다. 식비나 카페 지출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영양제 지출은 당연한 것처럼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영양제 지출을 점검하는 기준은 하나다. 매일 먹고 있는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빠뜨리는 날이 많다면, 그 영양제의 효과는 절반 이하다. 영양제는 꾸준히 복용했을 때 의미가 있다. 가끔 먹는 영양제에 매달 돈을 내는 것은, 가끔 읽는 책에 월정액을 내는 것과 같다. 구독료는 나가지만 실제 사용은 없는 상태다.

영양제가 늘어나는 데는 패턴이 있다.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에 구매가 집중된다. 환절기, 과로가 이어지는 시기, 건강 관련 콘텐츠를 많이 접한 직후. 이 타이밍에 광고와 추천이 겹치면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이걸 먹으면 나아질 것 같다'는 감각이 장바구니를 채운다. 그러나 그 감각은 실제 효과와 다를 수 있다. 영양제를 사는 행위 자체가 건강을 챙긴다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에, 산 것으로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된 것처럼 느껴진다. 먹지 않아도 샀다는 사실이 남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영양제를 한자리에 꺼내본다. 서랍 안에 있는 것, 냉장고 안에 있는 것, 화장대 위에 있는 것. 전부 모아서 확인한다. 몇 가지인가. 각각의 마지막 복용일이 언제인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없는가. 절반도 먹지 못하고 기한이 지나버린 영양제가 있다면, 그것은 돈을 버린 것과 같다.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다음 구매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물 한 잔과 영양제 한 병

 

먹을 수 있는 영양제의 수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영양제를 다섯 알 이상 챙겨 먹는 것이 매일 가능한가를 생각해본다.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바쁜 아침에 챙기지 못하고 나가고, 저녁에 먹으려다 잊어버리고, 며칠이 지나면 다시 먹기가 더 불편해진다. 먹는 것 자체가 루틴으로 자리 잡지 않은 영양제는 서랍 안에서 기한을 보내게 된다.

한 가지를 고르는 것이 여러 가지를 사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지금 몸 상태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하나를 정한다. 그것만 석 달 동안 매일 먹는다. 빠뜨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루틴이 만들어지면, 그때 하나를 더 추가한다. 이 순서가 바뀌면 영양제는 늘어나고 복용 루틴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복용이 루틴이 되어야 효과가 생긴다. 효과가 없으면 지출의 의미가 없다.

영양제를 고를 때 광고와 후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먹는다는 것, 후기가 많은 것, 성분이 많이 들어간 것. 이 기준들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영양제의 효과는 개인의 식습관, 기저 상태, 복용 지속성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에게 효과가 있었던 것이 나에게도 같은 효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다. 광고가 강할수록 가격이 높은 경우도 많다. 성분 함량과 가격을 비교해보면, 광고 없는 제품이 더 합리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영양제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수면, 식사 규칙성, 수분 섭취, 가벼운 움직임. 이것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제를 추가하는 것은, 새는 물통에 물을 더 붓는 것과 비슷하다. 기본이 갖춰진 몸 위에 영양제가 더해졌을 때 효과가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영양제 지출을 늘리기 전에 기본 생활 루틴이 잘 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한 달에 영양제에 쓰는 금액을 확인한다. 가지고 있는 영양제 수와 월 지출 금액을 함께 본다. 그중에서 지난 한 달 매일 빠짐없이 먹은 것이 몇 가지인지 센다. 매일 먹은 것의 비율이 절반 이하라면, 지출을 줄이고 복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종류를 줄이고 한 가지를 제대로 먹는 것이 여러 가지를 가끔 먹는 것보다 몸에도, 지갑에도 낫다.

영양제를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사자는 이야기다. 살 때의 기대와 실제 복용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그 간극만큼 돈이 새고 있는 것이다. 오늘 서랍을 한 번 열어본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독자 여러분은 지금 가지고 있는 영양제 중에서 매일 빠짐없이 먹고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되시나요? 영양제를 살 때와 실제로 먹는 빈도 사이에 차이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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