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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나만의 루틴 | 입으로 새는 지갑 22화 | 배고픔 vs 심심함 본문

오후 3시, 회의가 끝났습니다. 자리에 앉았습니다. 서랍을 열었습니다. 과자 봉지에 손이 갔습니다.
선택 기준: 먼저 구분한다
배가 고픈 건지, 심심한 건지
점심을 먹은 지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위장은 아직 일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은 이미 봉지를 뜯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픈 게 아니었습니다. 회의가 길었고, 집중이 풀렸고, 몸이 무언가를 원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뿐입니다. 이런 순간을 하루에 몇 번이나 겪는지 세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전 한 번, 오후 두 번, 퇴근 직전 한 번. 그렇게 하루에 네 번 손이 간식으로 향하면 한 달 간식비는 쉽게 5만 원을 넘어섭니다.
배고픔과 심심함은 느낌이 비슷합니다. 뇌에서 처리하는 신호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배고픔은 위장이 비었을 때 오는 신호입니다. 심심함은 뇌가 자극을 원할 때 오는 신호입니다. 둘 다 "무언가를 원한다"는 감각으로 전달됩니다. 구분하지 않으면 매번 음식으로 해결하게 됩니다.
배고픔은 시간이 해결합니다. 심심함은 움직임이 해결합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먼저 물을 마십니다. 200ml, 한 컵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10분을 기다립니다. 10분 후에도 여전히 배가 고프면 진짜 배고픔입니다. 10분 후에 감각이 사라졌다면 심심함이었던 겁니다. 갈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뇌가 보낸 신호였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놀랍습니다. 열 번 중 일곱 번은 10분 후에 사라집니다. 봉지를 뜯지 않아도 됐던 순간이 그만큼 많았던 겁니다. 한 번에 1,500원짜리 과자라면 일곱 번은 10,500원입니다. 한 달이면 30만 원이 넘습니다. 배고프지도 않은데 쓴 돈입니다.
구분하는 습관 하나가 그 돈을 지킵니다. 특별한 의지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 한 컵과 10분이면 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손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 감각이 배고픔인지 심심함인지 한 번만 물어보시면 됩니다.
지갑이 새는 건 배가 고파서가 아닙니다. 구분하지 않아서입니다.

심심함을 다루는 다른 방법
심심함은 음식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잠깐은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봉지가 비워지고 나면 다시 심심합니다. 오히려 혈당이 오르고 내리면서 더 심한 공복감이 찾아옵니다. 악순환입니다. 과자 한 봉지가 또 다른 과자를 부릅니다.
심심함을 다루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2분을 걷습니다.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십니다.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눈을 감습니다. 뇌가 원하는 건 자극의 전환이지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짧은 움직임이 뇌를 환기시킵니다. 환기된 뇌는 더 이상 과자를 찾지 않습니다.
몸도 달라집니다. 불필요한 칼로리가 줄어듭니다. 오후 집중력이 유지됩니다. 퇴근 후 허기가 줄어들어 저녁 과식도 함께 줄어듭니다. 물 한 컵과 2분의 산책이 만들어내는 연쇄 작용입니다.
오늘의 루틴
오후에 손이 서랍으로 향할 때, 먼저 멈춥니다. 물 한 컵을 마십니다. 10분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배가 고프면 먹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자리에서 일어나 걷습니다. 배고픔과 심심함을 구분하는 것. 그게 오늘의 루틴입니다. 지갑도 지키고 몸도 지킵니다.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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