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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on light's blog

지금 이 사회를 읽는 방법: 8화 교차성으로 본 억압의 구조 본문

𝓒𝓾𝓵𝓽𝓾𝓻𝓮 & 𝓗𝓾𝓶𝓪𝓷𝓲𝓽𝓲𝓮𝓼/01. 📖 지금 이 사회를 읽는 방법

지금 이 사회를 읽는 방법: 8화 교차성으로 본 억압의 구조

raonmemory 2025. 1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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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 "차별은 하나가 아니다"

2020년, 미국의 한 흑인 여성이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녀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성차별인가요?” ❌
“인종차별인가요?” ❌
법원은 두 항목 모두 부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에 백인 여성도, 흑인 남성도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정작 흑인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겪은 것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교차한 자리에서의 억압,
즉 교차성(Intersectionality) 의 현실이었습니다.
억압은 단일하지 않습니다. 인종, 성별, 계급, 장애, 나이, 성적지향이
겹치며, 복합적인 차별의 구조를 만듭니다.


🪞 한 스푼
“차별은 직선이 아니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밀려오는 중력이다.”


📚 교차성 이론의 탄생

이 개념은 1989년, 법학자 킴벌리 크렌쇼(Kimberlé Crenshaw)가 처음 제시했습니다.
그녀는 물었습니다.
“백인 여성의 페미니즘은 흑인 여성의 고통을 설명할 수 있는가?”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 백인 여성은 성차별의 피해자이지만, 인종적 특권을 가집니다.
  • 흑인 남성은 인종차별의 피해자이지만, 남성의 특권을 누립니다.
  • 그러나 흑인 여성은 두 차별의 교차점에서 고립됩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억압은 교차로와 같다. 여러 방향에서 달려오는 차별의 차량들이
한 사람을 동시에 들이받는다.” 🚗💥


🌍 한국 사회의 교차점

한국에서도 교차적 차별은 곳곳에 존재합니다.

이주 여성 노동자는 여성·이주민·노동자라는
세 겹의 약자 위치에 놓입니다.
성희롱, 임금 체불, 비자 불안, 폭언은 일상이 되죠.
그들의 임금은 한국인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성소수자 청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혐오, 취업난, 주거 불안, 가족의 단절.
이 모든 고립이 교차할 때, 생존조차 벅차집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청년의 40%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 한 스푼
“한 겹의 차별은 상처지만, 여러 겹의 차별은 벽이 된다.”


👵 나이·성별·계급의 교차

서울의 70대 여성 A씨는 새벽마다 건물 청소를 합니다.
시급 9,860원, 하루 5시간, 주 6일.

허리가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은 라면 한 그릇입니다.

A씨의 삶은 단순히 “노인 빈곤”이 아닙니다.

  • 노인 차별: 나이로 인한 고용 배제
  • 여성 차별: 평생 저임금 돌봄 노동
  • 계급 차별: 의료·주거 불안

이 세 겹의 억압이 교차하며,
한국 여성 노인의 빈곤율은 OECD 1위인 43.2%에 달합니다.


🎓 학력·지역·성별의 교차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32세 김지은 씨는
서울 대기업에 지원했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서류 탈락했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업했으나 결혼 압박으로 정규직 전환이 무산됐죠.

“곧 결혼할 거잖아요.”
그 말은 곧 “기회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지역, 성별, 계급이 교차하며
그녀의 인생은 늘 같은 벽 앞에 멈췄습니다.


🪶 한 스푼
“차별의 합은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다.”


🏳️‍🌈 교차적 소수자의 현실

파키스탄 출신 트랜스젠더 B씨는 한국에서 난민을 신청했습니다.
그는 본국에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이주민·트랜스젠더·무슬림이라는 정체성으로 다시 소외되었습니다.

그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하나의 억압이 해결돼도, 나머지 억압은 여전히 남습니다.”

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1% 미만,
그중 성소수자 난민의 인정률은 더 낮습니다.


💪 특권과 억압의 동시성

교차성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특권과 억압을 동시에 가진다.”

한국인 남성은 성차별을 경험하지 않지만,
장애나 빈곤의 억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인 여성은 인종적 특권을 가지지만,
성별로 인한 제약을 겪습니다.

특권이란, 없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보이지 않기에, 그만큼 강력합니다.


🔍 보이지 않는 억압들

교차성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틈’을 드러냅니다.

  • 여성 장애인은 여성 정책에서도, 장애인 정책에서도 배제됩니다.
  • 흑인 레즈비언은 페미니즘·흑인 인권·성소수자 운동
    어느 곳에서도 중심이 되지 못합니다.

억압은 단일하지 않기에, 단일한 해결책도 없습니다.


📊 교차적 불평등의 수치

한국의 2023년 임금 격차

  • 남성 평균: 100
  • 여성 평균: 69
  • 비정규직 여성: 44
  • 이주 여성: 52
  • 고령 여성 비정규직: 35

교차할수록 격차는 커집니다.
단순한 통계 너머에 누적된 차별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 연대의 정치학

교차성의 목적은 분열이 아닙니다.
연대의 재구성입니다.

“나의 해방은 당신의 해방과 연결되어 있다.”
페미니즘이 백인 여성만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노동운동이 남성 정규직만의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연대는

  • 내가 가진 특권을 인정하고,
  • 더 억압받는 사람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 함께 바꾸려는 의지를 공유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 한 스푼
“연대는 이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존중에서 시작된다.”


⚠️ 교차성의 한계와 오해

교차성은 완벽한 이론이 아닙니다.
때로는 “더 억압받은 사람이 더 옳다”는 오해를 낳기도 하고,
정체성을 지나치게 세분화해 연대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로 다른 억압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세상을 새로 읽는 것.


💡 교차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다

  • “청년 정책”이라면, 장애 청년도 포함되는가?
  • “여성 정책”이라면, 이주 여성도 보호받는가?
  • “사회적 약자”라면, 성소수자·노인·저소득층을 모두 아우르는가?

교차성은 이런 질문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세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더 사람답게 보는 시선입니다.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실천

개인적으로

  • 나의 특권 목록을 적어보기
  • 나와 다른 정체성의 경험을 경청하기

조직적으로

  • 정책 설계 시 교차성 검토
  •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한 배경의 사람 참여

사회적으로

  • 교차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도화
  • 서로 다른 운동 간 연대 구축

📌 다음 화 예고

교차적 억압은 정치와 여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진실이 왜곡되고, 거짓이 사실처럼 유통되는 시대.

9화: 가짜뉴스가 바꾼 정치 현실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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